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시원한 안타를 뽑으면서 올해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이승엽은 3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홈 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0-0이던 1회 말 1사 1, 2루에서 요코하마의 좌완 선발 나스노 다쿠미의 시속 136㎞ 짜리 낮은 직구를 총알같은 중전안타로 연결해 2루 주자 다카하시 요시노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3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고 6회 세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8회에 교체됐다.

요미우리는 1-3으로 역전패했다.

이승엽은 이로써 올해 정규시즌을 타율 0.274(541타수 148안타), 홈런 30개, 타점 74개, 득점 84개로 마쳤다.

이승엽은 요미우리의 4번 타자로 두번째 시즌을 맞아 목표했던 120타점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어느 해보다 의미있게 정규시즌을 보냈다.

2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서 시즌 30번째 아치를 그리면서 2005년부터 3년 연속 30홈런을 날려 일본프로야구의 홈런타자로 우뚝 섰다.

또 시즌 막판 맹타를 휘둘러 요미우리가 5년 만에 센트럴리그 정규시즌에서 1위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의 활약은 부상 등 갖은 시련 속에서 강한 정신력으로 맺은 열매기에 값지다.

이승엽은 지난 시즌 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고 올해 1월에는 어머니 김미자씨가 뇌종양으로 숨지는 슬픔을 겪었다.

시즌 초반부터 왼손 엄지손가락과 어깨 등의 부상에 시달리면서 오랜 슬럼프에 빠졌고 결국 지난 7월12일 요미우리 이적 후 처음으로 2군에 내려가는 수모를 당했다.

후반기에 복귀해 손가락 통증을 참아가며 경기에 나섰지만 4번 자리를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나 아베 신노스케에게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굳은 믿음 아래 지난 9월9일 37일 만에 4번 타자로 복귀했고 같은 달 24일 주니치전부터 타격감을 회복해 시원한 홈런쇼로 요미우리가 주니치, 한신과 막판 선두싸움에서 승리하는데 앞장섰다.

이승엽은 요미우리가 18일부터 5전3선승제로 치르는 센트럴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불꽃 방망이를 다시 휘두른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