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1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07 시즌 신인왕 수상자로 확정됐다.

1일(한국시간) 끝난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3위에 오른 안젤라 박은 신인왕 포인트 952점이 돼 남은 대회 결과에 관계없이 2007 시즌 신인왕에 오르게 됐다.

특히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만 10개를 뽑아내며 9언더파를 몰아쳐 신인왕 확정을 자축했다.

지난 시즌 이선화(21.CJ)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인이 LPGA 신인왕을 차지하게 됐고 역대 통산으로는 1998년 박세리(30.CJ), 1999년 김미현(30.KTF), 2001년 한희원(29.휠라코리아), 2004년 안시현(23) 등에 이어 여섯 번째 한국인 신인왕이다.

브라질에서 사업을 하는 박경욱(56)씨와 이경란(51)씨 사이 3남1녀의 막내로 태어난 안젤라 박은 9살 때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건너가며 골프를 시작했다.

2월 하와이에서 열린 필즈오픈 3위를 하며 두각을 나타낸 안젤라 박은 이후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 5위, US여자오픈 공동 2위 등을 차지하며 투어 강자로 자리를 잡았다.

주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브라질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던 안젤라 박은 현재 브라질 국적이지만 부모가 모두 한국인이고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하며 박혜인이라는 한국 이름도 갖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상금 랭킹 11위, 71.6타로 평균 타수 9위, 버디 256개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이어 2위 등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안젤라 박은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9월 초 NW아칸소 챔피언십이 악천후로 1라운드 대회로 끝나면서 신인왕 수상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설명하며 "시즌 시작하기 전에 신인왕을 목표로 했었는데 이루고 나니 자신감이 생긴다.

더 잘 치고 싶고 어린 선수들이 나를 보면서 '안젤라 박처럼 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US여자오픈이 끝나면서 어느 정도 신인왕 수상을 자신했다"는 안젤라 박은 "23개 대회를 뛰었는데 아마 나만큼 많은 대회를 뛴 선수가 올해 없을 것이다.

내년에는 몸 관리도 좀 하면서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우승이 없는 안젤라 박은 "아직 시즌이 남아 있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다.

내년에는 메이저 대회 우승과 투어 2승 이상에 도전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5일 삼성월드챔피언십을 마치고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 출전차 16일 입국할 예정인 안젤라 박은 "한국에서는 처음 골프를 치게 돼 설렌다.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며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