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팀이냐 유학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대학 졸업을 5개월여 앞둔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2.한국체대)가 진로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에 이어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안현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열일곱 나이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면서 한국 쇼트트랙에 '세대교체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안현수는 경쟁자들과 후배들의 치열한 도전에도 꿈쩍하지 않고 줄곧 세계 정상을 지켜왔다.

이런 안현수가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쇼트트랙 인생의 갈림길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는 26일 "졸업을 앞둔 안현수의 진로 문제를 놓고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운동에만 몰두할 수 있는 여건이 보장되느냐가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전 교수는 "캐나다 등 훈련 요건이 좋은 곳으로 유학을 떠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지만 한국에서처럼 훈련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선수 관리가 힘들다"며 "유학은 오히려 선수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존 실업팀에 들어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좀 무리가 따를 것 같다"며 "좋은 선수들을 몇 명 더 끌어 모아서 안현수를 중심으로 새로 실업팀을 만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강조했다.

전 교수는 "일단 내년에 대학원에 입학하기로 결정해 학교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된 만큼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최적의 진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