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일곱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7.삼성전자)가 다음달 7일 미국 시카고마라톤에서 2시간7분대 기록에 도전한다.

삼성전자 육상단은 이봉주가 현지시간 10월7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10시) 시카고 시내 코스에서 열리는 '제30회 라살레뱅크 시카고마라톤대회' 남자부 풀코스(42.195㎞)에 출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봉주는 당초 11월 뉴욕마라톤 출전을 검토했으나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 마라톤 코스를 답사해본 결과 시카고 코스가 베이징과 비슷한 빠르고 평탄한 코스여서 코칭스태프와 협의해 출전 계획을 바꿨다.

이봉주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36번째 풀코스 완주에 나선다.

시카고마라톤은 런던, 보스턴, 베를린, 뉴욕마라톤과 함께 세계 5대 마라톤으로 꼽힌다.

이봉주는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다.

최근 2년 간 남자부 우승 기록은 2시간7분대로 빠른 편이 아니었지만 1999년 칼리드 하누치(미국)가 당시 세계기록(2시간5분42초)을 세운 적이 있고, 여자부에서도 2001년 캐서린 은데레바(케냐)가 2시간18분47초, 2002년 폴라 래드클리프(미국)가 2시간17분18초로 두 해 연속 세계기록을 냈을 만큼 좋은 코스다.

강원도 횡계에서 50일 동안 강도높은 하계훈련을 해온 이봉주는 충남 공주에서 25일까지 도로 레이스로 마무리 훈련을 한 다음 28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봉주는 이미 지구력 훈련을 마쳤고 공주에서는 오로지 스피드 보강 훈련만 할 계획이다.

오인환 삼성전자 마라톤 감독은 "빠른 코스에서 스피드를 실험한다는 데 이번 대회의 의미가 있다.

2시간7분20초인 한국기록 돌파까지는 아니더라도 2시간7분대에 진입하는 걸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중앙서울마라톤에서 2시간10분49초를 기록한 이봉주는 올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8분04초로 국내 대회에서 국내 선수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2시간7분대에 4초 차로 근접해 제3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