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28)이 새로운 둥지로 삼은 풀럼FC는 런던에 연고를 두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축구 클럽이다.

1879년 창단한 풀럼은 1896년 홈 구장인 크레이븐 코티지에 정착한 이후 '코타거스'란 애칭을 갖고 있으며 2001년 이후 잉글랜드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밀려난 적이 없다.

풀럼은 지난 3월 1부리그 잔류를 전제 조건으로 한국기업 LG 전자와 3년 간 유니폼 스폰서십 계약을 하면서 설기현과 이천수 등 한국 선수 영입에 관심을 보여 왔다.

결국 2006-2007 시즌을 8승15무15패(승점 39)로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가운데 16위를 차지하면서 1부리그에 남게 됐고 2007-2008 UEFA컵 진출행 티켓까지 확보했다.

올 시즌에서는 지금까지 4경기를 치러 1승3패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1907년 처음 리그에 참가한 풀럼은 4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지만 이후 1부리그와 2부리그를 오가는 등 전력이 탄탄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랍인 갑부 모하메드 알 파예드가 2001년부터 구단주를 맡게 되면서 자금력을 확보한 풀럼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고 2003-2004 시즌에서는 리그 9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와 잉글랜드 FA(축구협회)컵에서는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풀럼에서는 팀 역사상 최다 출장 기록을 세운 전 잉글랜드 대표팀 조니 헤인스(594경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루이 사아를 배출하기도 했다.

사아는 풀럼에서 활약할 당시 53골을 넣어 역대 팀 최다 득점자로 남아 있다.

북아일랜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로리 산체스 감독이 이번 시즌부터 크리스 콜먼 감독을 대신해 풀럼 지휘봉을 잡고 있으며 구단 상징 색은 검정색과 흰색이다.

홈 구장인 크레이븐 코티지는 관중 2만 2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