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방출 대기 조치(designated for assignment)된 김병현(28)이 26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말린스로 22일 만에 돌아왔다.

그러나 이날 신시내티 레즈와 복귀전서 1이닝 동안 4점이나 주면서 부진했다.

플로리다 구단은 신시내티전에 앞서 홈페이지를 통해 애리조나에서 방출된 김병현과 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4일 플로리다에서 웨이버 공시된 뒤 애리조나로 이적했던 김병현은 이로써 22일 만에 다시 플로리다로 복귀했다.

김병현은 곧바로 25인 로스터에 포함됐다.

프레디 곤살레스 감독은 엔트리에 김병현의 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 우완 구원 투수 로스 울프를 이날 트리플A 앨버커크로 내려보냈다.

김병현은 원정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도착, 등번호 23번이 달린 유니폼을 입고 1-7로 뒤지던 7회부터 선발 세르히오 미트레로부터 곧바로 바통을 이어 받았다.

그러나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고 애덤 던에게 좌월 스리런포를 헌납했다.

이후에도 2루타와 안타를 내줘 4점을 허용한 뒤 8회 맷 린드스톰으로 교체됐다.

15일 플로리다전을 끝으로 11일간 실전 투구가 없었던 김병현은 컨디션에 문제점을 노출했고 평균자책점이 5.23에서 5.59로 뛰었다.

팀은 7-11로 패했고 김병현은 시즌 성적 6승6패를 유지했다.

한편 플로리다의 곤살레스 감독은 "마이애미에서 던지는 것을 즐겼던 김병현이 다시 돌아온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히고 김병현이 지난 2주간 거의 실전 피칭을 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며칠 간 불펜 피칭을 지켜 본 뒤 컨디션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콜로라도,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올해에만 세 팀을 거친 김병현은 전날까지 플로리다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4.16으로 가장 좋았다.

플로리다는 김병현을 웨이버 공시했을 때 내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그를 잡을 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내보냈다며 아까워 했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사실상 올해를 접은 플로리다는 내년 농사를 구상 중이다.

상대적으로 몸값이 낮아진 김병현을 재영입, 마운드를 정비하고 체질을 바꾸는 데 유용하게 그를 써먹을 수 있다.

김병현의 시즌 잔여 연봉은 50만 달러 수준이다.

시즌 후 다른 팀과 재계약으로 부활을 노리는 김병현 역시 성적에 큰 부담 없이 기량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기에 양자 모두 손해 보는 일은 아니라는 평가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