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방출됐던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8)의 행보가 관심거리다.

지난 16일 애리조나로부터 방출대기 조치 통보를 받았던 김병현은 25일(한국시간)로 트레이드 시한인 열흘이 지남에 따라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는 대신 이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은 김병현이 이달 초 자신을 내쳤던 플로리다 말린스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고 보도했다.

아직 플로리다는 김병현의 재합류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병현이 지명양도 조치를 당한 뒤 가장 관심을 보여왔던 플로리다 복귀는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김병현은 지난 5월14일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플로리다로 트레이드된 뒤 14경기(13차례 선발)에 등판해 5승3패,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했다.

하지만 선발 한 자리를 꿰차지 못했고 끝내 지난 4일 웨이버 공시를 거쳐 애리조나로 이적해야 했다.

그러면 플로리다가 김병현을 다시 영입한 이유는 뭘까.

플로리다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선두 뉴욕 메츠에 무려 16경기 뒤진 최하위로 추락해 사실상 올 시즌을 포기한 상황이다.

김병현 재영입은 일찌감치 내년을 준비하는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

플로리다 선발진은 돈트렐 윌리스(8승), 스콧 올센(9승),세르지오 미트레이(5승), 리키 롤라스코(1승), 리키 반덴허크(4승) 등으로 꾸려져 있다.

다른 구단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김병현은 플로리다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선발 출격했던 2일 콜로라도전에서 5⅓이닝 동안 한 경기 최다인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2실점으로 막고 통산 50승을 달성했다.

당시 7사사구(6볼넷)로 제구력이 좋지 않았지만 코칭스태프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것 확실하다.

검증을 받은 경험 있는 베테랑 선발이 필요했던 플로리다가 김병현을 놓칠 수 없었던 이유다.

김병현은 당분간 불펜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애리조나 이적과 플로리다 재합류라는 우여곡절을 겪은 김병현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