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굉장하다. 모든 공격에 활기가 있었다. 이런 경기를 본 적이 없다. 우리는 야구의 좋은 기록을 세웠다"

아메리칸리그의 텍사스 레인저스가 23일(이하 한국시간)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30-3 대승을 거둔 직후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이 흥분에 들떠 한 말이다.

30점은 메이저리그에서 현행 야구 규칙이 본격적으로 적용된 이후 110년만에 한 경기에서 한팀이 뽑은 진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보스턴 레드삭스가 195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1955년에 각각 기록한 29점이고 양대 리그가 출범하기 전인 1897년 내셔널 리그에서 시카고 콜츠가 36점을 뽑은 적이 있다.

올시즌 텍사스는 56승70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이고 평균 타율도 0.258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서 23위에 머물고 있지만 이날은 신들린 듯 방망이가 폭발했다.

텍사스는 0-3으로 끌려가던 4회 초 라몬 바스케스의 3점 홈런 등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묶어 5득점해 역전하더니 6회에 마론 버드의 만루홈런 등 10안타가 터지면서 순식간에 9점을 뽑았다.

8회 들어서는 트레비스 멧카프의 만루홈런 등으로 10점을 따냈고 9회에 다시 바스케스의 3점 홈런 등 안타 4개와 볼넷 3개로 6득점하면서 30점을 채워 경기를 마무리했다.

홈런 6개 등 무려 안타 29개와 볼넷 8개를 앞세워 볼티모어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