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연령대 태극전사들에게 전염병처럼 번지던 '골 가뭄'이 마침내 해소됐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22일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후반 26분 이상호의 동점골로 득점포를 터뜨려 국가대표팀, 17세이하(U17) 청소년대표팀까지 합쳐 667분이나 이어온 무득점 터널에서 벗어났다.

한국 축구는 국가대표팀이 지난달 18일 아시안컵축구 조별리그 인도네시아전에서 골맛을 본 뒤 지독한 골 갈증에 시달렸다.

김정우가 전반 34분 인도네시아 골문을 연 뒤 7월22일 아시안컵 8강 이란전, 7월25일 4강 이라크전, 7월28일 3.4위전 일본과 라이벌 대결까지 무려 416분 간 골 침묵에 빠졌다.

8강, 4강, 3.4위전이 모두 120분 연장 혈투에 승부차기까지 갔지만 필드 골은 터뜨리지 못했다.

형님 대표팀의 부진은 '막내 동생 대표팀'에 그대로 이어졌다.

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팀은 지난 18일 수원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개막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페루에 0-1로 졌고 21일 2차전에서도 코스타리카에 0-2로 완패했다.

22세이하 연령대인 올림픽호까지 득점하지 못했다면 한국 축구에서 골이란 단어가 거의 잊혀질 뻔했다.

이상호의 번개같은 헤딩골에 이어 7분 뒤 이근호가 그림같은 터닝슛을 꽂아넣어 골 폭죽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