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16강 선착..잉글랜드도 뉴질랜드 5-0 완파

북한축구가 세계 최강 브라질의 벽 앞에 맥없이 주저 앉았다.

북한은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대회 최다(3회) 우승팀 브라질에 1-6으로 대패했다.

뉴질랜드와 1차전에서 7-0 대승을 거뒀던 브라질은 두 경기에서 13골을 터트리는 막강 화력을 뽐내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 네 번째 정상 도전의 1차 관문을 순조롭게 통과했다.

1무1패가 된 북한은 앞서 뉴질랜드를 5-0으로 완파한 잉글랜드(1승1무)에도 뒤져 3위로 내려 앉았다.

북한은 24일 오후 5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조 최약체 뉴질랜드와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최소 조 3위를 확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은 남겨 뒀다.

승부는 전반 10분도 채 안돼 브라질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브라질의 '쇼'가 시작된 것은 전반 4분. 탈레스의 프리킥을 파비우가 골문 정면에서 헤딩으로 꽂아 넣어 앞서 나갔다.

2분 뒤 알렉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왼발 강슛은 골키퍼 오문성의 손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 8분에는 다시 탈레스의 프리킥에 이은 파비우의 헤딩슛이 골문을 가르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전반 22분에는 룰리냐의 오른발 강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따라 들어오던 마이콘이 재차 차 넣어 점수 차를 더 벌렸다.

북한은 전반 24분 리상철의 패스를 받은 주장 안일범이 아크 왼쪽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한 골을 따라 붙은 채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 시작하자마자 2분 만에 지울리아누에 추가골을 얻어맞은 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 쇼쿠에게 다시 골문을 열어주며 다섯 골 차 패배를 안았다.

잉글랜드는 전반전 각각 두 골씩을 몰아넣은 다니엘 웰벡과 빅토르 모제스의 활약을 앞세워 뉴질랜드를 5-0으로 눌렀다.

전반 3분 만에 웰벡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잉글랜드는 7분 모제스, 27분 웰벡, 30분 다시 모제스가 릴레이골을 터트리며 역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후반 43분에는 애슐리 챔버스가 쐐기를 박았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