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캐나다에서 막을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U-20)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S라인 듀오' 심영성(제주)과 신영록(수원)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르는 올림픽대표팀(U-22)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처음 소집돼 주전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박 감독은 전임인 핌 베어벡 감독 때 쓰던 포백(4-back) 수비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미드필더와 공격수의 조합에는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원톱 대신 투톱을 내세우는 '4-4-2'나 원톱과 처진 스트라이커를 두는 '4-2-3-1'도 쓸 수 있다고도 말했다.

첫 실전인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박성화호의 주전 스트라이커는 과연 누가 될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일단 올림픽 2차 예선을 치렀던 멤버 가운데 스트라이커인 박주영, 심우연(이상 서울), 양동현(울산) 등이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그렇다면 박성화 감독이 활용할 수 있는 투톱 또는 원톱 요원은 심영성과 신영록, 하태균(수원) 등 3명 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모두 U-20 월드컵에 출전했다.

스트라이커 자리에서는 이미 주전 경쟁에서 선배들을 따돌린 셈이다.

특히 이들 3명 가운데 신영록과 심영성 'S라인 듀오'는 캐나다 현지에서 투톱으로서 '찰떡 궁합'을 과시했고 이들의 활약상을 FIFA 홈페이지도 주목했다.

박 감독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투톱을 내세운다면 신영록과 심영성이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물론 하태균이 심영성의 파트너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원톱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신영록이 가능성이 크다.

신영록은 2005년 박성화 감독이 이끌던 20세 이하 대표팀 막내로 네덜란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 출전했고 턱을 다쳐 안면 보호대를 쓰고 스위스전에서 골을 넣기도 했다.

박 감독도 "연령이 두 살 아래라 염려도 되지만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고 세계 무대에서도 경험을 많이 쌓아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전혀 문제 없다"고 힘을 실어줬다.

신영록은 "긴장되지만 내 역할은 포스트 플레이와 공간침투를 하는 공격수니까 반드시 골을 넣겠다.

(심)영성과도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자고 다짐했다"며 "감독님과 예전에 함께 지냈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적응해야 한다.

경쟁에서 꼭 살아남겠다"고 다짐했다.

(파주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