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감독 "홍 코치 어려운 결정 해줬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8)가 '박성화호'로 새롭게 출범하는 올림픽축구대표팀 코치로 합류했다.

홍명보 코치는 6일 오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림픽대표팀 코치를 맡기로 결정을 내렸다.

오늘 박성화 감독을 만나 구체적으로 팀 운영 방안과 코치 역할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2005년 9월 독일월드컵 대표팀 코치를 맡은 이후 아드보카트호와 베어벡호에서 계속 대표팀 코치로 일했던 홍명보는 이로써 국내 지도자 체제에서도 태극호에 남게 됐다.

홍명보는 지난 3일 올림픽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박성화 감독과 5일 밤 통화에서 코치직 수락 의사를 전했다.

홍명보는 올림픽대표팀 감독직에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데 대해 "감독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기회가 온다면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부담도 있었지만 극복해야 한다고 봤다.

아무튼 아쉬움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 나서게 된 것은 올림픽 본선 티켓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베어벡 감독과 함께 물러나겠다고 말해왔지만 지금 올림픽대표팀의 연속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홍명보는 "베어벡 감독의 사퇴는 아쉽다.

모든 것이 너무 이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한국 대표팀 감독은 독이 든 성배가 맞는 것 같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하지만 내가 아직 거기까지 생각할 처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박성화 감독은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코치를 만나 악수한 뒤 "홍 코치가 지난 며칠 심적으로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며 "올림픽대표팀에서 홍 코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너무 반갑다.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자"고 말했다.

박 감독과 홍 코치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 첫 경기에 대비해 17일쯤 선수들을 소집, 담금질을 시작한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