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를 다 했고,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시원섭섭하다"

5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끝난 2007년 여자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에서 지은희(21, 캘러웨이)와 함께 공동 5위를 한 뚝심의 박세리(30.CJ)는 비가 내리는 속에 마지막 날 경기를 마친 뒤 "너무 추웠는데 경기가 끝나 다행이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강한 바람에 비까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박세리는 나흘 내내 파 안팎의 기복 없는 플레이로 노련미를 과시하며 최종 합계 1오버파 294타로 경기를 끝냈다.

-- 브리티시 오픈에 전념하기 위해 에비앙을 포기하고 왔는데, 경기를 마친 소감은.

▲ 너무 추웠는데 경기가 끝나 다행이다.

준비를 다 했고,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시원섭섭하다.

마지막 라운드 마무리를 잘 해서 만족한다.

-- 난코스로 알려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를 직접 경험한 느낌은 어떤가.

▲ 영국에서 여러 번 경기를 치렀지만, 이번 게임은 정말 달랐다.

오늘은 어제와 정반대 바람이 불어서 많이 헛갈렸다.

재미있었고, 많이 배웠다.

14개 클럽을 모두 사용해야 할 만큼 홀마다 특성이 너무나 다른 코스였다.

골프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 이제 시즌 절반을 넘어섰는데 올해 본인의 플레이를 어떻게 평가하나.

▲ 작년, 재작년에는 좋지 않았는데 점점 좋아지고 있고, 예전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슬럼프는 선수라면 누구나 거치는 과정이다.

슬럼프를 거치면서 많이 성숙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

아주 만족하고 있다.

올해 남은 경기도 무사히 잘 해야 한다고 마음 먹고 있다.

-- 오초아가 이제 세계 1인자로 자리를 굳히는 인상인데.

▲ 오초아는 지금 전성기인 것 같다.

그러나 선수의 세계에서 영원한 1인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세인트앤드루스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