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FA(축구협회)컵 우승팀 첼시를 잡고 통산 16번째 FA 커뮤니티실드를 들어올렸다.

맨유는 5일 밤(한국시간) 영국 런던 뉴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FA 커뮤니티실드에서 전반 35분 라이언 긱스가 선제골을 터트린 뒤 전반 종료 직전 첼시의 플로랑 말루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곧바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맨유는 백전노장 수문장 에드윈 판데사르의 빛나는 선방 속에 3-0으로 승리했다.

프리미어리그 개막 직전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끼리 맞붙는 FA 커뮤니티실드는 새 시즌 전력 판도를 점칠 수 있는 대회.
2003년에도 아스널을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우승했던 맨유는 4년 만에 커뮤니티실드를 되찾아 오며 프리미어리그 팀 가운데 최다인 통산 16번째 우승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맨유는 첼시에게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 패배를 만회했다.

프리미어리그 최대 라이벌전답게 초반 탐색전은 길었다.

킥오프 휘슬 이후 20여분이 지날 때까지 양팀 모두 제대로 된 슈팅 한번 때리지 못한 채 중원 싸움으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선제골은 맨유가 뽑아냈다.

전반 35분 미드필드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일대일 패스를 주고받던 파트리스 에브라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노장 긱스가 골문 바로 앞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을 꿰뚫었다.

첼시는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동점골 주인공은 프랑스 올랭피크 리옹에서 옮겨온 이적생 말루다.

말루다는 전반 종료 직전 하프라인에서 넘어온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왼쪽까지 치고 들어간 뒤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골그물을 흔들었다.

맨유의 베테랑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끝까지 따라붙었지만 말루다의 볼을 향한 집념이 더 앞섰다.

말루다는 잉글랜드 무대 데뷔전에서 골맛을 보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후반 들어서 양팀은 번갈아가며 상대 골문을 두드렸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연장전 없이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맨유 승리의 일등공신은 수문장 판데사르였다.

판데사르는 첼시 첫번째 키커 클라우디오 피사로와 두번째 프랭크 램퍼드, 세번째 숀 라이트 필립스의 슈팅을 연속으로 막아내는 기적과 같은 선방을 펼쳤다.

이에 힘입은 맨유는 퍼디낸드와 마이클 캐릭, 루니가 연속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키커 세 명이 승부를 마무리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