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출신의 `거포' 최희섭(28.KIA 타이거즈)이 마음을 비우면서 KIA의 해결사로 자리잡았다.

최희섭은 지난 달 3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방문경기에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출장, 2-2 동점이던 3회 1사 1,2루에서 SK 선발 케니 레이번이 던진 시속 144㎞ 짜리 몸쪽 낮은 직구에 힘껏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쏜살같이 날아가 오른쪽 외야 관중석에 꽂히면서 비거리 105m의 홈런으로 기록됐다.

최희섭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터뜨린 두번째 대포로 팀의 5-3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 달 21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전에서 뽑은 시즌 1호 홈런보다 제대로 맞은 타구여서 타격감이 상당히 올라왔음을 입증했다.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최희섭은 강타자의 위용을 되찾으며 KIA의 중심타자 역할을 100% 해내고 있다.

지난 달 12일 늑골 부상에서 회복돼 1군에 올라온 최희섭은 14경기에서 타율 0.364(55타수 20안타), 타점 16개로 펄펄 날았다.

4사구 5개를 얻었고 삼진을 7개 밖에 당하지 않을 정도로 선구안도 나아졌다.

최희섭이 타격감을 찾은 것은 욕심을 버린 덕분이다.

미국보다 유인구를 많이 던지는 한국프로야구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장타를 노리기보다 정확한 타격에 힘쓰고 있는 것.
김종모 KIA 타격 코치는 "최희섭에게 타석에서 무리하지 말라고 주문하고 있다.

홈런 등 큰 것을 노리다보면 상대에게 허점을 보이고 자세가 흐트러질 위험이 있다.

다행히 가볍게 치면서 헛스윙이 줄어드는 등 적응을 잘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최희섭도 "그동안 투수들이 변화구 승부를 많이 했다.

나도 100% 적응이 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방망이로 공을 맞추는데 집중하는 단타 위주의 타격을 했다.

하지만 최근 투수들이 정면승부를 많이 했고 오늘 홈런으로 자신감이 생겼다"며 활짝 웃었다.

꼴찌 KIA는 최근 우완투수 김진우가 무단 이탈하고 주전 내야수 홍세완이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접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한국야구에 연착륙한 최희섭이 올해 남은 경기에서도 화끈한 타격으로 `호랑이 군단'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