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에 성공한 박세리(30.CJ)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박세리는 26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마스터스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에비앙마스터스는 총상금이 US여자오픈(310만달러) 다음으로 많은 300만달러에 이르고 우승 상금은 US여자오픈(56만달러), HSBC매치플레이챔피언십(50만달러)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45만달러인 특급 대회.
박세리는 그동안 이 대회에서 우승은 없지만 코스레코드 타이(64타) 기록을 세웠고 네 차례나 '톱 10'에 올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또 2000년 창설돼 상위 랭커만 초청해 치르는 이 대회에 박세리는 병가를 낸 2005년 한번만 빼고 꼬박꼬박 출전해왔다.

그러나 박세리는 "올해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기에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꼭 우승하고 싶다"며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전념하기 위해 에비앙을 포기한다"고 설명했다.

가족들과 주변에서도 상금이 큰 에비앙마스터스 출전을 권했지만 박세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 대비해 휴식과 훈련, 그리고 현지 적응 등에 여유를 갖겠다며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박세리는 HSBC 매치플레이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탈락하자 곧바로 플로리다주 올랜도 집으로 돌아가 쌓인 피로를 씻고 27일 일찌감치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로 떠날 예정이다.

박세리는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한때 단독 선두에 나서기도 했으나 후반에 타수를 잃어 공동 10위에 그쳤고 두번째 메이저대회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은 명예의 전당 입회 확정 이벤트 탓에 정신없이 보낸 바람에 공동 33위에 머물렀으며 US여자오픈 때는 초반 부진으로 3, 4라운드 연속 데일리베스트를 치고도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2001년 브리티여자오픈에서 생애 세번째 메이저대회 왕관을 쓴 박세리는 2003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아직 두번째 우승은 이루지 못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