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축구] 헛발질 한국축구 '치욕의 역사'



2007년 7월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국축구 치욕의 역사'에 한 페이지가 더해졌다.

한국은 이날 바레인과 2007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전반 4분 만에 터진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졸전 끝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51위, 바레인은 100위로 격차가 있고, 역대 맞대결 전적에서도 한국이 9승3무1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던 터라 패배의 충격은 크다.

한국축구는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어이없는 결과를 받아들며 망신을 당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우승 후보 영순위로 꼽혔던 한국은 8강에서 태국을 맞아 1-1로 승부를 내지 못한 채 연장까지 끌려갔고, 결국 뼈아픈 골든골을 허용해 서둘러 귀국길에 올랐다.

당시 태국은 2명이나 퇴장당해 한국은 수적으로도 절대 우세였다.

이에 앞서 1985년 3월 멕시코 월드컵 예선에서는 말레이시아 원정에 나섰다가 0-1로 어이없는 패배를 당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는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우즈베키스탄을 맞아 소나기 슈팅을 퍼붓고도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한 채 결국 상대에게 한 방 얻어맞아 0-1로 주저앉았다.

1996년 아시안컵 8강 이란전에서는 2-6으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2003년 10월 아시안컵 예선 오만 원정 경기에서 '코엘류호'가 베트남과 오만에 각각 0-1, 1-3로 연패를 당한 것은 '오만 쇼크'라는 이름으로 한국 축구팬의 기억에 생생히 살아 있다.

움베르토 코엘류 감독은 이듬해 3월 열린 독일 월드컵 지역예선 몰디브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겨 다시 한번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자 결국 대표팀 사령탑에서 중도 하차했다.

그리고 한국 축구는 '오만쇼크' 당시 오만 대표팀을 이끈 체코 출신 밀란 마찰라 감독의 바레인에 또 다시 씻을 수 없는 수모를 당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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