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제스쳐였다."

한국 여자 프로골프의 '미소 천사' 신지애(19·하이마트)가 13일 미국의 한 팬으로부터 감사의 이메일을 받았다.

제니퍼 레드(Jennifer Redd)라는 미국 여성이 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니들스CC에서 열린 US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신지애가 자신의 네살배기 딸 엘르(elle)에게 볼을 건네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한 것.

이 여성은 당시 신지애를 처음 봤는데 8번홀 그린에서 홀아웃한 뒤 9번홀 티잉그라운드를 향하던 신지애가 다정스럽고 밝은 미소로 다가와 딸에게 볼을 건네줬다며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제스처였다.

그의 친절함에 우리가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지 알려달라"고 썼다.

레드는 이어 "당시 마지막 라운드에서 신지애가 리더보드 상단으로 다시 올라가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긴장된 상황이었지만 그 순간 그런 여유를 보인다는 것이 믿기 힘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레드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영문 홈페이지를 통해 KLPGA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왔고 협회는 신지애에게 전달했다.

신지애는 "그 아이가 너무도 예쁜 눈으로 바라봐 볼을 줬다. 그런데 갑자기 갤러리들이 박수를 쳐서 깜짝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은데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두 동생을 오랫동안 돌봤던 신지애는 평소 경기를 할 때도 어린이들에게 볼을 건네주곤 한다.

신지애는 협회를 통해 레드에게 답장을 보냈고 레드는 "답장을 보내줘 고맙다"고 두번째 메일을 보내왔다.

레드는 "딸이 주변사람들에게 신지애가 훌륭한 선수라고 말하고 다닌다. 신지애는 코스에서 뿐만 아니라 코스 밖에서도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