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행을 자청한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왼손 엄지 관절염으로 시즌 내내 고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 '산케이스포츠' 등은 13일 인터넷판에서 이승엽이 전날 도쿄 시내 한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하고 왼손 엄지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승엽이 지바 롯데 시절부터 왼손 엄지 통증으로 고생해왔는데 올해 개막전부터 다시 도졌고 타격할 때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반적인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슬럼프의 원인으로 왼쪽 어깨, 왼쪽 무릎 등이 지적됐으나 방망이를 잡는 왼손 엄지가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으로 판명난 셈이다.

이승엽은 시즌 초에는 엄지는 물론 왼쪽 손바닥 떨림 현상을 겪기도 해 힘있는 스윙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저 맞히는 데만 집중, 타율 0.254를 때리고 15홈런, 42타점을 올리는 데 머무른 것이다.

이승엽과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이승엽이 2군에 있는 동안 엄지 통증을 가라 앉혀 24일부터 시작되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후반기 개막전부터 출장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지만 3개월 이상 괴롭혀 온 부상이 열흘 사이 치유될 지는 불투명하다.

이승엽은 14일 가와사키 자이언츠 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하고 올스타전 2차전이 열리는 21일께 1군에 돌아오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한편 요미우리는 전날 한신 타이거스에 패하면서 시즌 최다인 6연패 늪에 빠져 선수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체력적인 한계가 온 탓인지 마운드 붕괴와 타선 침체가 맞물리면서 부진의 터널이 깊어지고 있다.

1게임차로 따라 붙은 2위 주니치 드래곤스도 요코하마에 패해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올스타 휴식기 전에 1위를 내줄 가능성이 커졌다.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4번 타자 이승엽이 빨리 회복해 1군에 돌아와야 할 이유가 자명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