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의 우승컵이다.

뭐라고 표현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최경주가 5주 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우상이었던 잭 니클로스로부터 우승컵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현역 최고의 골퍼 타이거 우즈로부터 우승컵을 받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5주 전 우승과 오늘 우승 중 어느 것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는가.

"골프계의 두 영웅(니클로스와 우즈)으로부터 받은 우승트로피라 비교할 수는 없다.

미국에서 뛰는 동안 오늘처럼 현지 교민이 많이 응원하러 나와준 적이 없다.

생각지도 못한 짜릿한 우승이었다."

-오늘 경기는 어땠나.

"어제 경기 후반부터 연속 버디를 잡아 오늘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다만 어제 1시간 정도밖에 연습하지 못해 걱정이 됐는데 오늘은 드라이버샷도 멀리 나가고 퍼트도 잘 들어갔다."

-퍼터 그립이 특이하게 보였는데.

"그립이 너무 두꺼워 공식 대회에서 사용하지 않았다.

집에서 연습하다 갖고 나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맞았다."

-시상식에서 우즈와 어떤 대화를 나눴나.

"그동안 여러 차례 대회에서 우즈와 만났기때문에 이제 친구처럼 지낸다.

우즈가 좋은 선수가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좋은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아시아 선수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지금까지 뒤를 돌아보지 않았고 탱크처럼 앞만 보고 가겠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내 자신과 하느님을 믿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왔다."

-다음 대회 일정은.

"이번 주 치러지는 대회는 쉬고 12일(현지시간)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 앵거스로 떠난다.

우승에 도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