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MBC투어 아트빌리지오픈은 `지존' 신지애(19.하이마트)의 정신력과 체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올해 국내에서 우승컵 4개를 수집한 신지애는 제62회 US여자오픈에서 당당히 6위에 오른 뒤 곧바로 귀국편 비행기를 탔다.

3일 오후 4시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신지애는 연습라운드와 프로암대회에도 건너뛰고 다음날 다시 골프채를 잡아야 한다.

US여자오픈이 천둥, 번개로 차질이 빚어지면서 신지애는 이틀간 26홀과 28홀을 도는 강행군을 했다.

더욱이 신지애는 아트빌리지오픈이 끝나면 HSBC 여자월드매치플레이 챔피언십(19-22일), 에비앙 마스터스(25-28일), 위타빅스 여자브리티시오픈(8.2-5일)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열리는 초특급 대회일정이 줄줄이 잡혀있다.

이 정도되면 다음 대회 참가를 포기할 만도 하지만 신지애는 아트빌리지오픈 개막 전날까지 포기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올 시즌 3개 대회 연속 우승, 최단기간 통산 상금 6억원 돌파 등 한국여자골프사를 새로 써가고 있는 그가 녹초가 된 상태에서 이번 대회를 우승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

만약 신지애가 이번 대회까지 우승한다면 1980년과 1982년 구옥희가 작성했던 시즌 최다 우승기록인 5승과 타이를 이루지만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다른 선수들은 `할 말이 없지 않겠느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
이 때문에 시즌 초반 신지애와 우승컵을 다퉜던 지은희(21.캘러웨이)와 안선주(20.하이마트)의 각오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박희영(20.이수건설)과 최나연(20.SK텔레콤)도 아트빌리지오픈에 출전하지만 US여자오픈에서 컷오프된 덕(?)에 체력 소모가 덜 하다.

또한 해외파 강수연(31.하이트), 이지연(26), 문수영(23)도 가세해 신지애의 독주에 제동을 걸 후보들이다.

총상금 2억원(우승상금 3천6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는 경기도 용인 골드골프장(파72.6천450야드)에서 열리며 MBC와 MBC ESPN이 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