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익 오픈에 출전 여부도 미지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첫 딸이 19일(이하 한국시간) 태어나면서 그간 우즈가 고수했던 철저한 '사생활 보호'가 딸에게도 해당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 통신은 20일 '아버지가 된 타이거, 사생활 보호 여부에 관심'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우즈가 그의 가족들과 찍은 다정하고 재미있는 사진이 공개되는 것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기사는 "아버지가 됐다고 해서 우즈의 경기력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지만 그들의 가족이 일반 대중에 노출되는 것은 더 상상하기 힘들다"며 "우즈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딸인 샘 알렉시스의 사진을 곧 공개하겠다'는 공지가 있지만 과연 언제 누가 우즈의 딸을 보게 될 지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우즈는 평소에 공적인 활동과 사생활을 철저히 구분하기로 유명하다.

일정 공개도 대회 일주일 전까지는 잘 하지 않는 편이고 그의 집에 사람을 웬만하면 초청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기자들이 아내 엘린의 사진을 찍는 것도 내켜하지 않고 개인 소유의 요트 이름도 '프라이버시'라고 지었을 정도.
엘린은 다른 선수들이 우승할 때 마지막 18번 홀에서 가족들과 축하 세리머니를 같이 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멋진 일"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자신은 잘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해 "성격이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어찌됐든 필 미켈슨이나 어니 엘스 등이 대회가 열리는 장소에 가족들을 항상 데리고 다니며 남편이나 아버지의 활약상을 보게 하고 또 팬들이나 언론에도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이런 우즈에게 '딸 출산'이라는 커다란 사생활이 생기면서 29일부터 미국 미시간주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뷰익 오픈에 우즈가 나올 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일단 대회 주최 측은 우즈가 출전할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다.

뷰익 골프의 마케팅 매니저를 맡고 있는 래리 펙은 20일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그는 예전부터 이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우즈가 아내, 딸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낸 뒤 타이틀을 방어하기 위해 이 곳에 올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즈는 딸을 낳기 전 "아기가 태어나는 것을 보기 위해서라면 메이저 대회에도 불참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어 사실 앞으로 대회 출전 일정이 어떻게 변동될 지는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보는 편이 맞다.

뷰익은 우즈와 1999년부터 스폰서 계약이 돼 있는데 2004년 갱신한 계약은 5년간 4천만 달러 이상의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