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등장한 '깜짝 스타' 민나온(19)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난생 처음 출전한 메이저대회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끝에 3위를 차지했던 민나온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밤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골프장(파72.6천328야드)에서 열릴 LPGA 투어 웨그먼스 LPGA에 출전한다.

많은 대회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만 민나온에게 웨그먼스 LPGA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우승보다 더 어렵다'는 월요예선을 통한 출전권 확보에 급급하던 민나온은 이제 사실상 전경기 출전권을 확보했다.

또 맥도널더 LPGA챔피언십에서 상금 12만9천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이 21만8천달러로 불어나 내년 전경기 출전권도 손에 넣은 것이나 다름없다.

대회 출전 여부를 개막 직전까지도 보장할 수 없었던 초조감과 '이번에 잘해야 다음 대회도 나갈 수 있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난 것이다.

조건부 출전권만 갖고 투어에 뛰어든 민나온은 "내년 풀시드 확보가 시즌 목표였다"면서 "이제 목표를 조금 상향조정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목표 상향 조정은 '적어도 1승'과 '신인왕'에 모아진다.

한번쯤 우승컵을 들어보겠다는 목표는 6개 대회를 치르면서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승컵을 손에 쥔다면 안젤라 박(19)에 한참 뒤져 있는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역전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티샷 거리도 뒤지지 않고 걱정했던 그린 플레이도 잘 됐다"는 민나온은 "큰 대회에서 정상급 선수와 맞붙어본 경험도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민나온은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가 258.1야드로 전체 LPGA 투어 선수 가운데 24위.
거리 싸움에서 뒤지지 않는 민나온은 아이언샷 정확도를 가늠하는 그린 적중률도 67%(52위)로 수준급인데다 정규 타수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을 때 평균 퍼트수가 1.76개(3위)에 불과하다.

시즌 평균타수 71.5타의 민나온보다 평균 타수가 좋은 선수는 12명 밖에 없다.

민나온은 "역전패를 안겨준 수잔 페테르센과 다시 한번 우승컵을 놓고 붙어보고 싶다"면서 웨그먼스LPGA에 거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있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올해 두 차례 우승을 모두 한국 선수를 상대로 최종 라운드 역전승으로 장식한 사실도 민나온의 투지를 부추긴다.

그러나 민나온이 아쉽게 놓친 우승컵을 이번 대회에서 거머쥐려면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을 마친 뒤 한 주 휴가를 즐긴 정상급 선수들을 모두 제쳐야 한다.

페테르센 뿐 아니라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카리 웹(호주), 모건 프레셀, 브리타니 린시컴,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이상 미국)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와 함께 작년 이 대회 우승자 장정(27.기업은행)과 변함없는 기량을 뽐내는 김미현(30.KTF), 박세리(30.CJ), 그리고 상승세가 뚜렷한 김영(27), 이정연(28) 등 '한국 언니'들과도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