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 에이스 신지애(19.하이마트)가 또 역전극을 펼치며 시즌 세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신지애는 17일 경기도 용인의 88골프장(파72.6천133야드)에서 열린 MBC투어 비씨카드클래식 마지막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때려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MBC투어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 여자오픈 우승으로 시작했던 신지애는 2주전 힐스테이트 서경 여자오픈에 이어 다시 정상에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승상금 1억원을 받은 신지애는 또 한국여자프로골프 사상 최단 기간인 1년7개월16일만에 통산 상금 6억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정일미가 2001년 세웠던 6년4개월17일이었다.

우지연(20.하이마트)도 후반에만 6타를 줄이는 등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러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스코어 카드에 적어내면서 최나연(21.SK텔레콤)을 1타차 3위로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중반까지는 시즌 3승을 노리는 신지애와 시즌 첫 승에 목마른 최나연의 접전으로 전개됐다.

먼저 우승컵에 한발짝 다가선 것은 `역전의 명수' 신지애였다.

선두 최나연에 2타 뒤진 채 출발한 신지애는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4번홀(파5)에서 최나연이 보기를 범한 사이 파퍼트를 성공시켜 동타를 만들었다.

8번홀에서 다시 1타를 줄여 1타차 단독 선두가 된 신지애는 그러나 여러차례 찾아온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불안한 1위 자리를 지켰다.

더욱이 같은 조의 우지연도 후반들어 맹타를 휘두르며 추격을 시작, 17번홀(파4)에서 버디퍼트를 떨어뜨려 1타차로 좁혀 왔다.

하지만 신지애는 역시 승부사였다.

우지연의 17번홀 버디 퍼트를 지켜봤던 신지애는 6m 거리의 버디퍼트로 응수하며 최나연과 우지연에 다시 2타차로 앞서는 순간 한 손을 불끈 쥐며 승리를 예감했다.

신지애는 18번홀(파5)에서도 세번째 샷을 핀 옆 2m에 붙인 뒤 버디로 팬서비스를 하려고 했느나 볼이 홀을 빗겨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앞서 우지연도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차로 좁혔지만 이미 승리는 신지애에게 넘어간 뒤였다.

이날 우승으로 상금 랭킹와 대상 포인트, 다승, 최저타수 부문에서도 선두로 나선 신지애는 "오늘 우승을 포함해 최근 우승한 대회가 모두 새로 생긴 대회라서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곧 US여자오픈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데 좋은 성적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