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홀(파3)을 잘 넘기지 못하면 우승은 물건너간다?

한국남자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총상금 3억원)이 열리는 경기 포천의 몽베르CC 쁘렝땅·에떼코스(파72·길이7199야드)는 '바위·바람·양잔디'로 유명하지만,독특한 홀이 하나 있다.

후반 그늘집 다음 홀인 15번홀이다.

길이 176야드로 평범한 홀같지만,그린이 불룩 솟아있는 형태다.

볼을 그린 가운데에 떨어뜨리지 않으면 굴러내려가 깊은 러프에 빠져버리는 것.

지난해 11월 열린 하나투어 몽베르챔피언십에서는 강경남(24·삼화저축은행)이 이 홀의 희생양이 됐다.

강경남은 2라운드 14번홀까지 2위와 3타차의 단독 1위를 달리다가 이 홀에서 그린을 사이에 두고 왔다갔다하며 '트리플 보기'(6타)를 하는 바람에 선두권에서 미끄러졌고,결국 7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14일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는 배상문(21·캘러웨이)이 이 홀에서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배상문은 '쿼드루플 보기'인 4오버파 7타를 쳤다.

티샷이 그린 오른쪽을 벗어나 풀이 무성한 곳에 떨어졌고,그 곳에서 볼을 그린에 올리기까지 무려 다섯번의 러프샷을 했다.

6온1퍼트.그 전홀까지 1언더파를 기록 중이었던 배상문은 단숨에 3오버파가 됐고,결국 2오버파 74타의 공동 4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남매 골퍼'로 유명한 최혁재(22·두산)가 6언더파 66타로 지난해 몽베르챔피언십 우승자 김형태(30·테일러메이드)를 2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최혁재의 누나 최유진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소속의 프로골퍼다.

지난해 신한동해오픈과 에머슨퍼시픽오픈에서도 첫날 1위에 나섰으나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3주 전 배상문이 우승했던 SK텔레콤오픈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한 것이 프로데뷔 후 최고성적이다.

장익제 성시우 김성용 송기준 강성훈 최인식 등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3위를 이루고 있다.

'20대 돌풍'의 중심에 있는 김경태(21)는 보기없이 버디만 2개 잡고 2언더파 70타를 쳤다.

공동 9위의 무난한 출발이다.

홍순상(26·SK텔레콤)은 이븐파 72타,김종덕(46·나노소울)은 1오버파 73타,강경남은 4오버파 76타를 각각 기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