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가 100%가 아닌 상황에서 이동국이 아시안컵에 합류하는 것은 대표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이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있는 이동국(미들즈브러)의 2007 아시안컵 축구대회 최종엔트리 발탁에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베어벡 감독은 12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최종엔트리 발표를 위해 골키퍼 자리에 5명을 포함, 포지션별로 3명씩 총 35명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15일 오전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13일 중국 산둥성 지난시 산둥스포츠센터에서 열릴 A3챔피언스컵 2007 성남 일화-산둥 루넝전을 지켜보기 위해 출국한 베어벡 감독은 "중국에서도 코칭스태프와 연락하면서 최종엔트리에 대한 구상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왼쪽 무릎 통증이 계속되면 아시안컵에 나갈 수 없다'는 뜻을 밝힌 이동국에 대해 베어벡 감독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최종엔트리 발표 때까지 상태를 지켜볼 것"이라며 "몸이 100%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동국과 그 부분에 대해 충분히 얘기했고 교감도 나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동국의 부상 대안으로 떠오른 안정환(수원)에 대해서도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안정환은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최근 경기출전 시간이 너무 적다"며 경기력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반면 최근 네덜란드전 이후 비판을 가했던 김두현(성남)에 대해선 "A3대회에서 김두현이 뛴 경기를 모두 TV를 통해 봤고 이미 마지막 경기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결장이 나의 최종엔트리 결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최종엔트리 발탁이 확정적임을 내비쳤다.

베어벡 감독은 이어 "이영표(토트넘)와 설기현(레딩)에게도 아시안컵에서 완전히 제외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선수들은 물론 나도 아쉬운 부분"이라며 "현재 상태로 두 선수를 데려간다는 것은 도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