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이하 한국시간) 맥도널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끝내면서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박세리(30.CJ)에 대해 외신과 현지 언론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박세리가 명예의 전당에 오를 자격을 갖췄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다른 한국 선수들도 인터뷰실 뒤에 서서 그들의 '선구자'에 대한 예의를 갖췄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역시 "1998년 처음 LPGA에 왔을 때는 누군지도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인 박세리가 큰 업적을 이뤘다"고 치켜세우고 "통산 23승에 지금까지 926만 달러를 벌어들여 LPGA 통산 4위에 올라있고 한국에서는 그야말로 '골프 영웅'이며 이미 그의 영향을 받아 많은 한국 선수들이 LPGA 무대에 진출했다"고 소개했다.

올해 이 대회 전까지 아홉 번 대회에 나와 10위권 안에 4번 들면서 29만여 달러를 번 박세리로서는 곧 통산 상금 1천만 달러 돌파도 눈앞에 두게 된 셈이다.

LPGA 인터넷 홈페이지도 당연히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가입 사실을 크게 다뤘다.

명예의 전당 입회 기자회견 현장 사진과 박세리의 과거 사진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놓은 것이 눈에 띈다.

특히 LPGA 뿐 아니라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도 가입된 만큼 미국프로골프(PGA)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박세리가 명예의 전당 가입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켰다는 내용을 초기 화면에 볼 수 있도록 해놨다.

다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셸 위(18.나이키골프)와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논쟁이 워낙 화제가 되는 바람에 오히려 박세리가 이룬 엄청난 '대업'이 약간 가린 느낌이 있어 아쉬움을 사고 있다.

많은 외국 언론들은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 충족 기사보다 그에게 포커스를 맞춰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미셸 위 논쟁'이 일시적인 내용인데 비해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가입은 앞으로 LPGA나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이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그 가치의 경중을 논하기조차 힘들다고 봐야한다.

(하브드그레이스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