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쌍의 스포츠 스타 커플이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투수 이재우(군 복무)와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통합우승 2연패에 앞장섰던 이영주가 12월 초 웨딩마치를 울린다.

27세의 동갑내기인 이-이 커플은 2003년 7월 이재우 후배 소개로 만나 4년 동안 사랑을 키워온 끝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01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우완 이재우는 성장 잠재력이 큰 불펜 투수다.

데뷔 첫 해와 2002년에는 출장 기회가 거의 없었지만 2003년 3승1홀드, 2004년 6승3패, 평균자책점 4.43을 올리며 마운드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특히 2005년에는 76경기에서 99⅔이닝을 던지며 28홀드로 홀드왕을 차지하며 7승5패, 평균자책점 1.72의 짠물 피칭을 보여줬다.

잘 나가던 이재우는 병역 비리에 휘말려 공익근무로 군에 입대했고 내년 2월 제대한다.

예비 신부 이영주는 `미녀 군단' 흥국생명의 주전 세터였다.

9년 전 라이트로 흥국생명에 입단했으나 팀 사정이 여의치 않아 2005년 세터로 전향해 2005-2006시즌과 2006-2007시즌 팀의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올 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으나 부상의 그늘을 걷어내지 못해 정든 코트를 떠났다.

둘은 빡빡한 경기 일정 탓에 틈틈이 휴대전화로 통화하며 서로 격려했고 주말에 짬을 내 데이트를 즐겼다.

올 해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통합우승 2연패를 달성했을 때도 이재우가 직접 경기장을 찾아가 이영주를 축하해주기도 했다.

이재우는 "영주는 마음씨가 착하고 성격도 좋다.

내가 힘들 때도 곁에서 위로와 격려를 해줬다.

몸을 잘 만들어서 팀에 복귀하면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영주는 "재우 오빠는 같은 운동 선수여서 잘 이해해주고 듬직하다.

항상 버팀목이 되어 줬고 조언도 많이 해줬다.

1∼2년 더 선수 생활을 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은퇴하게 된 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야구-배구 선수가 결혼한 것은 1981년 조창수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나는 작은 새'로 유명한 조혜정 커플이 가장 유명하다.

또 2005년 백년가약을 맺은 김동문-라경민(배드민턴)을 비롯해 김석만-현정화, 김승환-곽방방(이상 탁구), 김택수(탁구)-김조순(양궁), 김병주-김미정(유도), 손혁(야구)-한희원(골프) 등 대형 스포츠 스타 커플도 화제를 모았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