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한국계 토비 도슨(29.김수철)이 국내 프로골프 코리안투어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에서 동메달을 딴 뒤 은퇴,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도슨은 31일 경기도 광주 뉴서울CC 북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힐스테이트 서경오픈 프로암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미국에서 여러 번 프로암에 나가봤다.

이렇게 많은 한국인과 어울려 플레이한 것은 처음인데 정말 재미있었다"며 "골프를 배운지 얼마 안 됐지만 선수가 되면 코리안 투어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2004년 당시 스키ㆍ스노보드 전문 브랜드 로시뇰로부터 선물로 받아 처음 골프클럽을 잡아봤다"는 도슨은 "지난 해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쳤다.

올림픽이 끝난 뒤 골프에 전념하기 위해 콜로라도에서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근처로 이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스키가 워낙 부상이 잦아 고민하다 최경주 프로가 역도에서 골프로 바꿔 성공했다는 말을 듣고 용기를 냈다"면서 "매일 18홀에서 27홀 정도 연습한다.

아침 7시 반 골프장에 가서 저녁 6시에 끝내고 있다.

골프에 중독된 것 같다"고 말했다.

도슨은 13번 홀(526야드)에서 드라이버 샷을 286야드 날린 뒤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240야드를 훌쩍 넘겨 아웃 오브 바운드를 냈다.

"드라이버 샷으로 300야드도 날릴 수 있는 장타가 장점이고 스키선수로 뛰면서 스포츠심리학자들과 강화훈련을 많이 해 정신력이 강하다"며 "드라이버 샷에서 가끔 악성 훅이 나와 문제"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핸디캡 10 정도가 된다"는 도슨은 "늦게 골프를 시작했지만 성공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고 본다.

꼭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자격이 되면 코리안투어에도 도전하고 싶다.

아시안투어나 일본투어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프로골퍼로 뛰게 되면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