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주(20·하이마트)가 태영배 제21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4억원)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안선주는 20일 경북 경주의 디아너스골프장(파72·639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로 지은희(21·캘러웨이)를 2타차로 뒤집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억원.시즌 2승(통산 3승)을 거둔 안선주는 시즌 상금이 1억5146만원으로 지은희를 제치고 상금 랭킹 1위로 도약했다.

박세리(30·CJ),김미현(30·KTF)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국내 여자 대회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지은희는 이날 4타를 잃어 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2위에 그쳤다.

지은희는 부담을 느꼈는지 초반부터 퍼트가 흔들리면서 무너진 데 비해 안선주는 행운의 칩인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상승세를 탔다.

지은희는 3번홀(파4) 짧은 거리에서 3퍼트를 하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4번홀(파3)에서 안선주와 함께 5m 안팎의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만회했지만 안선주가 5번홀(파5)과 6번홀(파3)에서 3∼4m 거리의 버디퍼트를 연속 성공시키면서 달아났다.

11번홀(파3)에서는 안선주가 20m가 넘는 거리에서 행운의 칩인 버디를 성공시킨 데 반해 지은희는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면서 우승의 향방이 정해지기 시작했다.

안선주는 12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쳐 보기를 했지만 13번홀(파5)에서 두 번째샷을 그린 근처까지 보낸 뒤 칩샷으로 홀 1m에 붙여 버디를 추가,벙커에서 탈출해 파에 그친 지은희와 다시 3타차를 유지했다.

안선주는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지은희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보기를 추가했고 18번홀(파4)에서도 3퍼트 보기를 하며 단독 2위 기회마저 놓치고 말았다.

안선주는 "어제 저녁에 (신)지애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오늘 우승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겠다며 많은 격려를 해줬다.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올해 대상과 상금왕 등을 휩쓸어 최고의 해를 보내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정재은(18)이 지난해 2위를 한 크리스티 커(미국)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신지애(19·하이마트)는 합계 4오버파 220타로 공동 11위에 그쳐 15개 대회 연속 '톱10' 입상이 무산되고 말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