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재발탁할 듯..신예 기용 부상쇼크 완화

올림픽축구 예선에서 중동의 복병 예멘에 일격을 얻어맞고 18일 돌아온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이 올해 한국 축구의 최대 과제인 2007 아시안컵 본선(7월7일∼29일, 동남아시아 4개국)에 대비해 본격적인 전략 구상을 짜기 시작했다.

베어벡은 주말부터 다시 'K-리그 탐색'에 들어간다.

19일 수원-울산전, 20일 부산-서울전을 현장에서 지켜보고 23일엔 분당 탄천을 찾아 성남과 산둥 루넝(중국)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관전한다.

베어벡은 다음 달 7-13일 중국 산둥성 지난에서 열리는 한.중.일 프로축구 우승팀 왕중왕 대결인 A3 챔피언스컵 참관을 빼고는 당분간 해외출장을 떠날 계획이 없다.

유럽파들도 대부분 리그를 끝낸 상태라 지금부터 당장 아시안컵에 투입할 퍼즐 조각을 맞추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시안컵 엔트리를 23명으로 볼 때 당면 과제는 '잃어버린 두 세 조각'을 어떻게 메울지에 맞춰져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대표팀 공.수의 중심축으로 활약해온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트넘)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데다 프리미어리거 3호 설기현(레딩)마저 무릎 수술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세 명을 배제한 채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야 할 베어벡의 머릿속은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베어벡은 작년 독일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1년 넘게 대표팀에서 떠나있던 이동국(미들즈브러)을 복귀시키는 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식적으로 이동국을 재발탁하겠다는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상태를 점검한 뒤 돌아오도록 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국이 돌아온다면 유럽파가 거의 전무한 처지인 태극호에 경험과 경쟁력 면에서 일정 정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두 번째 복안은 올림픽대표팀과 K-리그에서 찾아낸 젊은 피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이다.

베어벡은 그동안 올림픽팀을 이끌고 5차례 예선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별 특성을 거의 파악했고 국가대표팀에서도 통할 만한 에이스급 3∼4명을 추려낸 것으로 전해졌다.

K-리그에서도 활약을 검증받고 있는 이근호(대구)와 올림픽호 해결사 한동원(성남), 포백 수비요원 김창수(대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왼쪽 풀백 최철순(전북)은 부상 회복이 변수다.

또 그동안 대표팀을 왔다갔다하면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 박주영(서울)과 박지성의 공백을 메울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 김두현(성남)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거리다.

베어벡호의 아시안컵 1차 청사진은 다음 달 2일 상암벌에서 열리는 네덜란드와 평가전에서 밑그림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