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아스널 무승부로 우승 확정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통산 16번째 '종가 리그'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맨유는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리그 2위 첼시가 아스널과 1-1로 비긴 덕분에 경기를 치르지도 않고 우승을 확정했다.

전날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누른 맨유는 28승4무4패(승점88)로 두 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2위 첼시(승점81)와 승점 7 이상의 격차를 벌려 통산 16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리그 3연속 우승에 실패한 첼시는 오는 11일 맨유와 맞대결을 남겨뒀지만 순위를 뒤집을 수 없게 됐다.

맨유는 2002-2003 시즌 이후 4년 만에 리그 정상 탈환에 성공했고 역대 우승 횟수는 리버풀(18회)에 이어 2위.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1986년 11월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9번째 정상을 밟는 데 성공했다.

맨유의 '파워 엔진' 박지성(26)은 부상 중이라 팀의 리그 우승 순간에 동참하진 못했지만 한국 선수로는 처음 프리미어리그 타이틀 쟁취에 성공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2001-2002 시즌 아스널에서 뛴 이나모토 준이치(일본)에 이어 두 번째.
박지성은 또 2003년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 시절의 일왕배 우승을 시작으로 2002-2003 시즌 네덜란드 정규리그, 슈퍼컵 우승과 2004-2005 네덜란드 정규리그와 FA컵, 잉글랜드로 옮겨온 이후 칼링컵 우승에 이어 생애 통산 7번째 프로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맨유는 전날 경기를 끝내놓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입장이었고 첼시는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첼시는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36라운드 아스널과 원정 경기에 리그 득점 선두 디디에 드로그바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해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와 살로문 칼루를 공격진에 내세웠다.

첼시는 전반 31분 조 콜의 중거리슛, 33분 프랭크 램퍼드의 터닝슛으로 공세를 폈다.

아스널은 토고 대표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의 연속 슛이 계속 빗맞았다.

먼저 골문을 연 팀은 아스널. 아스널은 전반 42분 줄리우 밥티스타가 골키퍼 옌스 레만의 골킥을 보고 문전으로 대시했고 첼시 문전에서 수비수 칼리드 불라루즈에 밀려 넘어졌다.

주심은 뒤에서 선수를 낚아챈 불라루즈에게 즉각 퇴장 명령을 내리며 아스널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아스널의 질베르투 실바는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꽂아 1-0 리드를 잡았다.

후반 10명이 싸운 첼시는 24분 숀 라이트 필립스의 크로스를 마이클 에시엔이 잘라먹기 헤딩으로 꽂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첼시는 그러나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했고 우승은 맨유의 몫이 됐다.

한편 맨유는 미국 출신 골키퍼 팀 하워드를 에버턴에 임대 후 완전 이적시킨 과정에서 프리미어리그 규정을 어겼다는 논란이 일고 있어 프리미어리그의 징계 여부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