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 데뷔전에서 우승 도전.'

민나온(19)이 코로나챔피언십(총상금 130만달러)에서 투어 사상 56년 만의 진기록에 도전한다.

민나온은 29일(한국시간) 멕시코 미초아칸주 모렐리아의 트레스 마리아스 레시덴티알GC(파73·길이 660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7타를 몰아쳐 합계 12언더파 270타로 팻 허스트(미국)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공동선두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실비아 카바렐리(이탈리아)에게 1타 뒤져 있어 최종일 우승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나온이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1951년 투어 첫 출전인 이스턴오픈에서 우승한 비버리 핸슨 이후 56년 만에 '데뷔전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첫날 '깜짝 2위'에 오른 뒤 전날 1오버파 74타로 부진해 공동 8위로 밀려났던 민나온은 버디 8개(더블보기 1개)를 솎아내며 자신의 첫날 성적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경화여고를 졸업한 민나온은 동기생인 신지애(19·하이마트) 김송희(19·휠라코리아) 등이 국가대표로 활약하던 2005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됐다.

아마추어 시절 2002년 선시티 네드뱅크 챌린지에서 우승한 바 있다.

지난해 첫 도전한 퀄리파잉스쿨에서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2개의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18위로 조건부 출전권을 획득한 민나온은 상위랭커들이 불참해야만 대회 출전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바늘구멍'으로 알려진 '월요예선전'에서 1,2위를 해야만 나갈 수 있다.

이번 대회의 경우 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출전을 포기하면서 기회가 주어졌다.

민나온은 우승경쟁자들에 비해 명성이나 경력이 떨어지지만 사흘간 54홀에서 무려 21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실력을 과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오초아는 이날 9언더파 64타로 지난해 자신이 기록한 코스레코드 타이 스코어를 재작성하며 공동 16위에서 단숨에 선두로 솟구쳤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안젤라 박(19)은 이븐파 73타를 치는 데 그쳐 최혜정(23),이정연(28),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미국)와 합계 9언더파 210타로 6위그룹을 형성했다.

민나온은 30일 오전 1시19분에 허스트,최혜정(23)과 함께 챔피언조 바로 앞조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