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준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출전 명단에서 갑자기 빠졌다.

맨유 홈페이지(www.manutd.com)는 5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경기장에서 펼쳐질 맨유와 AS 로마(이탈리아)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 경기 엔트리 19명을 발표했다.

맨유는 박지성이 로마 원정길에 빠지는 게 놀랄 만한 일이라고 전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마이클 캐릭 등 주전 미드필더 네 명을 모두 데려가면서 박지성을 빼놓았다.

맨유는 미드필더 대런 플레처와 공격수 루이 사아가 들어가면서 팀 포지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박지성을 제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홈페이지는 플레처와 사아를 교체 멤버로 대기시켜놓았다고 덧붙였다.

BBC 인터넷판은 박지성이 확인되지 않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졌다고 보도했다.

박지성의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블랙번전을 비롯해 최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잇따라 득점포를 쏘아올리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친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4강행의 중요한 길목에서 제외된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퍼거슨 감독은 중국 출신 신예 공격수로 1군 경기에 뛰지 못한 덩팡저우(22)를 포함시켰고 2군 멤버인 측면 요원 크리스 이글스(22), 골키퍼 톰 히턴(21)을 데려가기로 했다.

박지성의 에이전트사인 JS리미티드는 "로마행 비행기를 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가벼운 부상이 있는 것 같은데 아직 구단에서 정확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