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한국인 최초로 동메달의 영광을 차지한 '피겨요정'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1일 귀국한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MG 코리아 이정한 사장은 30일 "김연아가 내달 1일 오후 5시2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며 "국내에 머무는 동안 외부행사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부상 치료와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5일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해 1주간 일본 3개 도시를 돌면서 순회 갈라쇼를 진행하고 있는 김연아는 31일 삿포로 공연을 마지막으로 귀국해 비행기에 오른다.

김연아가 대외적인 행사를 최소화하기로 한 것은 5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캐나다 장기 전지훈련을 대비해 허리 디스크와 꼬리뼈 부상을 확실히 치료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김연아는 해외 전지훈련 때문에 학교수업을 빠질 수 밖에 없어 4월에 예정된 중간고사를 치르고 캐나다에 가야하는 만큼 시험 때까지 밀린 공부를 하기 위해서라도 잠시 동안 '잠수'를 탈 예정이다.

김연아는 중간고사를 마친 뒤 5월 첫째 주에 캐나다로 떠날 예정이며, 훈련장인 캐나다 토론토 크리켓클럽 인근 아파트에 새로운 훈련 거점을 정할 예정이다.

한편 그동안 스케이트부츠로 가슴 앓이를 해왔던 김연아의 고민도 캐나다 전지훈련을 앞두고 어느 정도 해결될 전망이다.

IMG 코리아 이 사장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뒤 해외 유명 스케이트 업체에서 김연아에게 무상으로 부츠를 제공하겠다는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부츠에 민감한 김연아가 자기에게 맞는 것으로 골라 신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장기 해외전지 훈련에 도움을 줄 스폰서를 구하는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다른 종목들과 달리 스폰서 노출이 적어 단발성 광고 외에는 기업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