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의 에이스 진선유(19.단국대)가 2007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으로 3년 연속 종합우승에 성공했다.

지난 달 제6회 창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 때 1,000m에서 간신히 금메달을 따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건재를 과시하며 세계 최강자임을 입증한 것이다.

지난 1988년 12월 대구에서 아버지 진대봉씨와 어머니 김금희씨 사이에서 태어났고 경북사대 부속초등학교 때 처음 스케이트 화를 신었다.

중학교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그는 국가대표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지난 2004년 5월 대표선수로 선발된 뒤 그해 10월 중국 월드컵에서 여자 3,000m 슈퍼파이널 1위를 차지하고 계주에서도 1위를 합작해 개인종합 4위로 국제 무대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고교 2학년이던 2005년 이탈리아 보르미오 3차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포함해 5관왕에 올랐고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3관왕(1,500m, 1,000m, 3,000m 계주) 위업을 이뤄 최강자로 우뚝 섰다.

그러나 진선유는 발목 통증을 안고 참가했던 지난 달 동계아시안게임 때는 좌절을 맛봐야 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1,500m에서 정은주(한국체대)에게 첫 금메달을 내줬고 3,000m계주에서는 중국에 밀려 은메달에 머문 뒤 시상식장에서 동료들과 중국의 편파 판정에 항의하는 `백두산 세리머니'의 깜짝 쇼를 펼치기도 했다.

1,000m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것 위안을 삼아야 했다.

발목치료를 위해 6차 월드컵에 불참했한 진선유는 세계선수권대회 첫 종목이었던 1,500m의 금메달을 정은주에게 내주며 어렵게 출발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 3,000m계주 등 3개 종목에 걸린 금메달을 휩쓰는 화려한 피날레로 3관왕이 돼 3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