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2타 줄여 공동 37위..첫 상금 1천300만원 수령

한국 남자 골프의 차세대 간판 주자 김경태(22)가 진한 아쉬움 속에 프로 데뷔전을 마감했다.

김경태는 4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골프장 캐니언코스(파72.7천179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겸 아시아프로골프투어 조니워커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등을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경기를 끝낸 김경태는 공동 37위에 올라 난생 처음 상금 1만3천667달러(1천288만8천원)를 받았다.

당초 목표로 삼았던 컷 통과는 이뤄냈지만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

1라운드 때 보기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았지만 후반에 타수를 대부분 잃어버렸던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한때 5타까지 줄였으나 막판 두 홀에서 3타를 까먹었다.

"밑져야 본전이니 과감하게 플레이하겠다"던 김경태는 1번홀(파4)에서 2.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상쾌하게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4번홀(파4)에서도 2.5m 버디 기회를 살려낸 김경태는 6번홀(파5)에서는 세번째샷을 1m 에 붙여 가볍게 1타를 줄였고 이후 10번홀(파4)과 16번홀(파4)에서도 핀에 척척 달라 붙는 아이언샷으로 버디를 보탰다.

보기 위기도 없지 않았지만 무사하게 파를 지켜냈다.

5번홀(파4)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빠질 뻔 한 아찔한 순간을 맞은데다 두 번째 샷도 그린을 벗어났지만 파를 지킨 김경태는 8번홀(파4)에서 2m 파퍼트를 집어넣는 등 위기도 잘 헤쳐나갔다.

9번홀(파5)에서는 러프를 전전한 끝에 4번째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했지만 칩인 파세이브를 해냈고 12번홀(파4)에서도 10m 내리막 파퍼트가 홀에 빨려 들어갔다.

공동 50위로 출발했던 순위가 어느 사이 20위권으로 치솟은 김경태는 '톱 10' 진입도 기대됐으나 마지막 두 홀을 버티지 못했다.

티샷이 그린을 살짝 벗어난 17번홀(파3)에서 4m 파퍼트를 놓친 데 이어 18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왼쪽 러프에 떨어지는 통에 페어웨이로 꺼내놓는데 급급했고 세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갔으며 네번째 샷마저 그린에 미치지 못하면서 더블보기로 홀아웃하고 말았다.

졸지에 순위가 40위권으로 떨어진 김경태는 허탈하고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샷 감각은 좋지 않았지만 찬스는 살리고 위기는 막아내면서 잘 풀어온 경기였기에 막판 부진에 맥이 풀렸다.

김경태는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과 경기를 해보니까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도 들었지만 아직 모자란 부분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올해 들어 아시아투어에서 뛰고 있는 지난해 매경오픈 우승자 석종율(39.캘러웨이)은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32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다.

우승컵은 무명 선수 3명이 치른 연장전 끝에 안톤 하이그(남아공)에게 돌아갔다.

이날 2언더파 70타를 친 하이그는 13언더파 275타로 리처드 스턴(남아공), 올리버 윌슨(잉글랜드) 등과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연장 첫번째 홀에서 혼자 버디를 잡아내 우승했다.

우승 경험은 커녕 올해 유럽투어 상금 랭킹 60위에 불과한 하이그는 생애 첫 우승의 감격과 41만달러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세계랭킹 6위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2타밖에 줄이지 못해 4위(10언더파 276타)에 머물렀고 세계랭킹 5위 어니 엘스(남아공)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6위에 머물렀다.

(푸껫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