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의 차세대 간판 주자 김경태(22)가 유럽 프로골프투어 대회에서 치른 프로 데뷔전에서 1차 목표는 달성했다.

김경태는 2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골프장 캐니언코스(파72.7천179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조니워커클래식 2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쳐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로 3, 4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선두로 나선 올리버 윌슨(잉글랜드. 134타)에 10타 뒤진 김경태는 공동61위로 커트 라인(1오버파 145타)을 간신히 넘어섰다.

"1차 목표는 컷 통과"라던 김경태는 목표는 이뤄냈지만 이날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아 내내 마음을 졸여야 했다.

1번홀(파4)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은 김경태는 4번홀(파4)에서 또 다시 1타를 까먹었고 10번홀(파4)에서는 4m 버디 기회가 퍼트 실수로 보기로 둔갑했다.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도 조금씩 흔들렸고 버디 기회도 퍼트가 따라 주지 않아 무산시키기 일쑤였다.

11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낸데 이어 14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3m 옆에 떨궈 1타를 줄이면서 샷이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버디가 좀체 나오지 않아 컷 통과를 못할 뻔 했다.

스코어를 제출하고 온 김경태는 "컷 통과가 됐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그제서야 구겨진 얼굴을 펼 수 있었다.

김경태는 "너무 소극적으로 경기를 해서 그런지 정말 경기가 안 풀렸다"면서 "후반 들어 컷 통과가 안될 것으로 보고 그냥 공격적으로 나갔더니 외려 샷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떨어질 줄 알았는데 3, 4라운드를 치르게 됐으니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라는 김경태는 "내일은 초반부터 밀어 붙여 순위를 끌어 올려 보겠다"고 전의를 불살랐다.

기대를 모았던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은 총체적인 난조를 보인 끝에 버디 2개에 트리플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를 곁들이며 6오버파 78타를 치는 등 크게 부진했다.

중간합계 7오버파 151타로 컷을 통과하지 못한 양용은은 "성적은 신통치 않았지만 새로 맞춘 클럽과 새로 사용하기로 한 볼에 만족한다"면서 "앞으로 치를 대회를 대비해 좋은 실전 연습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72타를 친 이승만(27)이 1언더파 143타로 공동51위에 올랐고 2타를 잃은 석종율(39.캘러웨이)은 김경태와 함께 공동61위로 컷을 겨우 통과했다.

선두 그룹은 66타를 몰아쳐 선두에 나선 윌슨과 8언더파 64타의 불꽃타를 터트려 윌슨은 1타차로 추격한 안톤 하이그(남아공.135타) 등 무명 선수들이 차지했다.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5언더파 67타를 때려내며 선두 윌슨에 2타 뒤진 공동3위(8언더파 136타)를 달려 이름값을 했지만 애덤 스콧(호주)과 어니 엘스(남아공)는 1언더파 143타로 공동51위에 그쳤다.

(푸껫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