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팀 훈련서 무단이탈 후 잠적

지난해 여자축구 대표팀에서 무단 이탈해 6개월 자격정지를 받았던 박은선(21.서울시청)이 징계가 풀린 뒤에도 소속팀 훈련에서 이탈하는 등 방황하고 있다.

서정호 서울시청 감독은 14일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전남 강진 전지훈련에 참가해 운동을 해오던 박은선이 지난 달 26일 시작된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 해외전훈을 앞두고 팀을 이탈했다"고 밝혔다.

박은선은 팀이 쿤밍으로 떠나기 이틀 전 구단 사무실에 찾아와 '축구를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으며 현재는 부모와 연락도 끊은 채 잠적해 있는 상황이라고 서 감독은 전했다.

서 감독은 "팀 합숙훈련은 아무래도 자유가 억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박은선이 이를 견디기 힘들어 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한 걸로 보고 있다.

또 자신의 돌출행동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 여자축구의 큰 손실이기 때문에 달래서 다시 데려오고 싶지만 자꾸 팀을 이탈하는 선수를 그냥 두고 볼 수도 없어 고민하고 있다"며 "17일 귀국하는 대로 박은선과 부모를 함께 만나 향후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를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은선은 징계가 풀린 뒤 올해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치르는 대표팀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대로 축구를 접게 되면 대표팀 전력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