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신인왕, 상금왕, 다승왕 등 5개의 타이틀을 석권했던 신지애(19.하이마트)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겨뤄 준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는 11일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의 로열파인스리조트(파72.6천443야드)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ANZ레이디스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자 카리 웹(호주. 269타)에 2타 뒤진 2위에 올랐다.

3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62타)를 뿜어낸 데 이어 이날도 4타를 줄인 웹을 따라 잡는데는 실패했지만 유럽 선수 뿐 아니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정상급 선수도 여럿 출전한 이 대회에서 신지애는 KLPGA 투어 '1인자'의 위신을 한껏 과시했다.

웹과 미셸 엘리스(호주) 등 공동선두에 1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웹과 동반 플레이에 나선 신지애는 잠시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이곳에서 이미 5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웹의 불꽃샷을 당해내지 못했다.

7번홀까지 4타를 줄이며 추격을 좀체 허용하지 않던 웹은 9번홀(파5)에서 이글 퍼트를 꽂아넣으면서 2위 그룹의 추격권에서 멀찌감치 달아났다.

후반 들어 사실상 웹의 우승이 굳어지면서 경기는 2위 싸움으로 달아 올랐고 신지애는 11번홀(파3)에서 벙커샷에 이은 2m 파파트를 놓쳐 위기를 맞았지만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내 2위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무명 선수인 엘리스는 8번홀(파4) 더블보기에 이어 13번홀(파4)에서도 2타를 잃으면서 2위 싸움에서 탈락했고 LPGA투어 통산 9승을 올린 강호 크리스티 커(미국.272타)는 68타를 쳤지만 신지애에 1타가 모자랐다.

호주 원정에서 호주여자오픈 공공5위에 이어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확인한 신지애는 오는 17일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2007년 개막전 SBS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 다시 한번 세계 무대에 도전한다.

지난 4일 호주여자오픈을 제패한 웹은 2주 연속 우승컵을 품에 안으면서 올해 LPGA 투어에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함께 '한류 돌풍'에 강력한 장애물로 등장했다.

전반에만 6타를 줄여 신지애, 엘리스, 커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은 웹은 17번홀(파4), 18번홀(파4)에서 잇따라 보기로 홀아웃했지만 벌어놓은 타수차가 워낙 커 우승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웹은 이글 1개,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 3개를 곁들여 4언더파 68타를 쳤다.

1, 2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다 3라운드 부진으로 우승 경쟁에 합류하지 못했던 안선주 (20.하이마트)는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4위를 차지했다.

조영란(20.하이마트)이 공동8위(10언더파 278타)에 올라 한국 선수 3명이 '톱10'에 입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