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쇼트트랙의 '간판' 안현수(한국체대)와 진선유(단국대 입학예정.광문고)가 다음 달 헝가리에서 열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잠시 휴식에 들어간다.

제6회 창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녀 1,000m 결승에서 나란히 정상에 오른 안현수와 진선유는 9일부터 사흘 부다페스트 2006-2007 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에 빠지기로 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섰던 남녀 10명 중 발목이 좋지 않은 안현수와 진선유,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병준(경희대 입학예정.광문고)을 빼고 이승훈(신목고), 이승재(전북도청), 강윤미(한국체대)를 대표팀에 포함해 지난 4일 현지로 보냈다.

지난해 9월 대표선발전에서 남자부 6위로 아깝게 대표팀에서 탈락했던 성시백(연세대)은 토리노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5관왕 이후 누적된 피로로 월드컵 출전을 포기해 다음 순위인 이승훈과 이승재가 월드컵에 출전하게 됐다.

빙상연맹은 "안현수와 진선유가 동계아시안게임 직전부터 발목이 좋지 않은 채로 출전했고 이미 올 시즌 4차례 월드컵에 출전해 포인트를 많이 따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며 "세계선수권대회까지 휴식을 취하면서 부상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현수는 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독감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불굴의 투지로 계주를 합쳐 2관왕에 올랐다.

또 진선유 역시 올 시즌 초반부터 발목이 좋지 않아 고전했지만 안현수와 더불어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1,500m와 여자 계주에서 은메달을 2개나 추가해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안현수와 진선유는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부 5연패와 여자부 3연패에 각각 도전하게 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과 달리 500m, 1,000m, 1,500m, 계주 외에 3,000m 슈퍼파이널 종목이 추가돼 모두 5종목이 치러진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