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백상어' 카리 웹(호주)이 총상금 30만유로가 걸린 유럽여자프로골프(LET) 겸 아시아여자프로골프 투어 MFS호주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는 신지애(19.하이마트)가 공동 5위에 올라 최고 성적을 거뒀다.

웹은 4일 호주 시드니 로열 시드니골프장(파 72.6천72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웨이윤제(대만)를 6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2000년과 2002년 이 대회 정상을 차지했던 웹은 5년 만에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LET투어 개막전에서 우승을 노렸던 `국내파 원정대'는 생소한 코스에 쉽게 적응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신지애는 3라운드까지 합계 2오버파를 치면서 언더파 대열에 끼지 못하다가 마지막 날 뒤늦게 3타를 줄이면서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선두를 추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지애는 "코스에 빨리 적응하지 못한 것이 흠이었다"면서 "해외 대회는 참가하면 참가할수록 배우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안선주(20.하이마트)가 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7위에 올랐고, 박희영(20.이수건설)은 합계 2오버파 290타로 공동 10위에 턱걸이해 한국 선수는 3명이 톱 10에 들었다.

지은희(22.LIG-김영주골프)가 합계 3오버파 291타로 공동 13위를 했고, 나다예(20.리앤코)와 양희영(18.삼성전자)은 합계 5오버파 293타로 공동 20위에 그쳤다.

LET투어 `신데렐라' 양희영의 부진은 안타까웠다.

둘째 날까지 공동 4위를 유지하던 양희영은 셋째 날 한꺼번에 5타를 잃으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고, 마지막 날도 2오버파 74타를 쳐 합계 5오버파 293타로 공동 20위에 그쳤다.

양희영은 "퍼트가 따라주지 않았다"면서 "아직 퍼트 실력이 멀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언더파 성적이 6명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까다로운 코스 조건이 선수들의 성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양희영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14명의 한국 선수는 다음주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리는 LET투어 ANZ레이디스마스터스에 출전할 예정이다.

(시드니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