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136년 전통의 잉글랜드 FA컵축구대회에서 나란히 소속 팀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탠 프리미어리그 삼총사가 주중 리그 경기와 칼링컵에 다시 출격한다.

불과 사나흘만에 또 경기가 잡힌 건 주말 FA컵 탓에 리그 일정이 밀렸기 때문.
긴 침묵을 깨고 70일만에 공격 포인트를 올린 설기현(28.레딩FC)은 31일 오전 5시 영국 런던 마데스키스타디움에서 위건 애슬레틱을 상대로 2006-2007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를 맞는다.

상대는 대표팀 후배 이천수(26.울산)가 이적 협상을 벌이다 결렬된 위건. 리그 17위로 강등권에서 줄타기를 하는 팀이다.

설기현은 주말 FA컵 버밍엄 시티전에서 데이브 키슨의 선제골을 배달하며 모처럼 풀타임을 소화해 스티브 코펠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그러나 경기가 사흘만에 열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 경쟁자인 글렌 리틀에게 선발 기회를 내줄 수도 있다.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교체 출격으로도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노려볼만 하다.

잉글랜드 진출 이후 다섯 번째 '골대 불운'에 운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은 2월1일 오전 5시 꼴찌 왓포드를 만난다.

18승3무3패(승점 57)로 선두를 달리는 맨유와 대조적으로 23경기에서 단 2승밖에 올리지 못한 팀이다.

박지성은 FA컵 포츠머스전에서 라이언 긱스와 좌.우에 나란히 출전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짧은 휴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호날두가 돌아오면 박지성과 긱스가 왼쪽 한 자리를 놓고 다시 경쟁해야 한다.

시즌 후반부 긱스의 체력 문제가 대두돼 박지성에게 기회는 충분히 주어질 전망이다.

이영표(30.토트넘)도 같은 시간 칼링컵 준결승 2차전을 치르러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으로 향한다.

상대는 아스널.
토트넘은 지난 25일 준결승 1차전에서 두 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줄리우 밥티스타에게 연속골을 내줘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이영표는 이 경기에 결장했지만 주말 FA컵에는 풀타임을 뛰었다.

이영표가 아스널을 넘어서면 2월26일 첼시와 칼링컵 결승에서 만난다.

한편 이동국(28)이 입단한 미들즈브러는 31일 오전 포츠머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동국이 29일 출국했지만 영국에 도착한 뒤 하루 만에 데뷔전을 치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프리미어리그 3인방 주중 경기 일정
설기현 레딩-위건(31일 오전 5시.마데스키스타디움)
박지성 맨유-왓포드(2월1일 오전 5시.올드트래퍼드)
이영표 아스널-토트넘(2월1일 오전 4시45분.에미레이트스타디움)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