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4)가 보라스 대신 보리스를 택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박찬호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힐스 스포츠 카운슬(BHS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회사 대표인 제프리 보리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창립된지 27년된 BHSC는 박찬호의 천적인 '홈런왕' 배리 본즈와 마이크 피아자, 앨버트 푸홀스, 트레버 호프먼 등 메이저리그 85명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 스포츠 에이전트사.
전날 7년간 인연을 맺어왔던 스콧 보라스와 결별을 선언했던 박찬호는 "보라스와는 언급하기 힘든 개인적인 불편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지난 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무리 투수인 트레버 호프먼이 주최한 파티에 참석했다가 구원투수 마이크 패터스의 소개로 보리스와 만났다"고 설명했다.

회견에 동석한 보리스 BHSC 대표는 "내일부터 당장 메이저리그 단장들을 상대로 박찬호가 뛸 수 있는 팀을 찾겠다"면서 "박찬호는 앞으로 3~5년간 충분히 선발로 뛸 수 있다고 판단했으며 제2,3 선발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보리스 대표는 "한 달 가량 남은 스프링캠프가 시작할 때에는 팀이 정해져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박찬호가 희망하는 서부지역에 둥지를 틀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며 우선 1년 계약을 하고 실력을 보여준 뒤 장기 계약을 노리겠다"고 덧붙였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훈련중인 박찬호는 "지난 3주간 불펜 던지기를 했고 이틀 전에는 타자를 상대로 공 30개를 던졌으며 다음 주 월요일에도 타자를 상대로 한 투구를 할 것"이라며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때까지 계속 훈련하면 몸이 좋아질 것이며 구질이 변화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핑크빛 드레스셔츠에 보라색 넥타이를 맨 박찬호는 이날 수염이 덥수룩하면서도 구릿빛 건강한 모습이었는데 "새로운 팀과 계약하면 그 때 수염을 깎겠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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