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골프대회에 첫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최강자 신지애(19.하이마트)는 22일(한국시간) 드라이버샷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신지애는 마지막 3라운드에서는 먼 거리에 정확한 드라이버샷을 날렸지만 1,2라운드에서는 페어웨이에 제대로 볼을 올려 놓지 못해 애를 먹었다.

원래 신지애는 샤프트의 강도가 다른 PRGR의 드라이버 3개가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는 중간 강도를 빼고 약한 것과 강한 것 두 개를 준비해 가져 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운 날씨를 감안해 1,2라운드에는 약한 강도의 드라이버를 사용해 체력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신지애 본인이 느끼기에 드라이버가 너무 가벼웠고 중심 이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1,2라운드에서는 페어웨이를 놓치기 일쑤였다.

신지애는 "약한 샤프트의 드라이버를 썼더니 원하지 않았던 드로 구질의 샷이 나왔고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고전을 했다"고 말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와 타수차가 많이 나자 신지애는 3라운드에서 강도가 강한 드라이버로 바꿨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중반까지 많은 버디를 잡아내는 효과를 보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국의 노장 줄리 잉스터와 한번 붙어 보고 싶었다고 했던 신지애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베테랑의 카리스마에 주눅 들지 않고 드라이버 샷을 날렸다.

155㎝의 작은 체구에서 힘찬 샷을 날리는 것을 본 갤러리들은 모두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신지애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17번홀에서 티샷을 실수하기도 한 신지애는 "평소 드라이버샷은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서 강호들과 대결해 보니 아직 부족한 게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내년에 다시 월드컵에 꼭 출전해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선시티<남아공>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