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19.하이마트)가 제3회 여자월드컵골프 프로암대회에 참가했다가 19일(한국시간) 뜻하지 않은 청혼을 받았다.

아마추어 5명과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시티의 게리 플레이어 골프장에서 18홀을 돈 신지애 팀은 핸디캡을 적용한 베스트볼 방식에서 57타를 쳐 오전에 티오프를 한 팀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골프장에 마련된 시상식장에서 신지애팀이 1등으로 호명되자 같은 팀의 조지 조지아디스가 기쁨에 겨워 벌떡 일어나 신지애에게 "나랑 결혼해 주세요"라며 외쳤다.

하지만 이 사람은 60대 할아버지였던데다 더 큰 문제는 아내까지 대동하고 시상식장에 왔던 것.

시상식장은 일시에 웃음바다가 됐고 신지애는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신지애는 "처음 받아본 프러포즈인데 할아버지한테 받게 되다니..."라며 서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암 전에 "1등을 하면 받은 상금으로 한턱 쏘겠다"고 했던 신지애는 우승을 하더라도 프로 선수에게는 상금이 없다는 대회조직위원회 설명에 아쉬워 하기도 했다.

신지애보다 앞서 출발했던 김영(27)은 1∼3위에 입상한 팀은 프로 선수가 반드시 시상식에 나와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헛걸음을 했다.

이날 대회가 인앤 아웃 방식으로 치러져 한참 동안 결과를 기다려야 했던 김영은 중간 집계에서 3위에 올랐다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직원의 연락을 받고 샤워를 하다가 급히 시상식장으로 달려 나왔지만 최종 집계에서 4위로 밀리고 말았다.

(선시티<남아공>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