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출전 엔트리에서 아예 제외돼 우려를 낳고 있는 설기현(28.레딩FC)이 소속팀 레딩의 간판 골잡이 케빈 도일(24)의 부상으로 전방 공격진에 복귀할 가능성이 생겼다.

설기현은 14일 밤(이하 한국시간)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 원정 경기에 결장했다.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스티브 코펠 감독이 10일 FA컵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설기현의 체력을 배려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최근 슬럼프 기미를 보여 자칫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설기현은 주된 포지션인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에서 백전노장 글렌 리틀과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리틀이 코펠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어 주전 확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10골로 정규리그 득점 순위 3위를 달리는 도일이 에버튼전 전반 37분 조레온 레스콧의 태클에 허벅지를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가면서 포지션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펠 감독은 '스카이스포츠' 인터넷판과 가진 인터뷰에서 "도일의 부상이 심각하진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소 몇 주 회복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일은 정밀 촬영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도일이 당분간 나오지 못할 경우 설기현이 르로이 리타와 함께 투톱으로 나설 수 있다.

스트라이커 요원으로 스무 살 신예 셰인 롱이 있지만 아직 팀 내 입지가 약하기 때문이다.

레딩은 1월 말까지 정규리그 셰필드, 위건전과 FA컵 한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지난 해 잠시 투톱에 배치됐던 설기현으로서는 스트라이커로서 두 번째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