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미(18.나이키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첫날 극도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4년째 이 대회에 출전한 미셸 위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7천60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잡았을 뿐 보기 6개에 더블보기 2개를 범해 8오버파 78타를 쳤다.

작년 대회 1라운드(79타)때와 비슷한 성적.
오전 9시 현재 전체 출전 선수의 절반인 72여명이 경기를 끝낸 가운데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7언더파 63타로 단독 선두였고 미셸 위는 물론 최하위그룹이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6번째홀까지 2타를 줄여 공동 15위를 달렸으며, 위창수(35.테일러메이드)는 5번째홀까지 이븐파를 작성하고 있다.

재미교포 기대주 앤서니 김(21.한국명 김하진)은 2오버파 72타로 마쳤다.

미셸 위의 형편없는 스코어는 작년 9월 유럽프로골프, 11월 일본프로골프투어 대회에서 각각 꼴찌로 컷오프됐던 악몽이 재현될 위기.

그의 샷은 말 그대로 들쭉날쭉이었다.

클럽을 떠난 볼은 바위에 맞고 튀기기 일쑤였고, 두 차례나 물에 빠지는가 하면 야자나무를 맞히고 벙커에 빠지는 등 '천만달러의 소녀'라는 애칭이 무색할 만큼 온갖 수난을 겪었다.

위성미는 1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휘어져 불안했으나 3m의 파퍼트를 성공시켜 위기를 잘 넘겼다.

그러나 2번홀(파)에서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바위에 6차례나 튕기다 가까스로 워커 해저드에 빠지지는 않았으나 두번째샷을 실수해 보기를 범했고, 3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기어코 물에 빠져 역시 보기를 저질렀다.

4번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고도 어렵사리 파를 세이브한 위성미는 5번홀(파4)에서 티샷한 볼을 개울에 빠뜨리는가 하면 6번홀(파4)에서는 러프에서 헤매다가 두 차례나 나무를 맞히면서 연속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위성미는 9번(파5), 10번홀(파4)도 보기를 하는 등 샷을 가다듬지를 못했으나 12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힘겹게 버디를 건져냈다.

작년 10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삼성월드챔피언십때 오른쪽 손목을 다쳐 이날 "그래도 경기는 할수 있다"며 압박붕대를 감고 출전한 위성미는 간간이 손목을 흔들면서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위성미 주변에는 많은 갤러리가 몰렸으나 환호이나 감탄의 박수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고 냉랭한 분위기를 전했다.

또 이번 대회 위성미에 대한 관심은 컷을 통과하느냐 못하느냐가 아니라 기권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