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선수와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기본 기술입니다"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의 새로운 개인 훈련 지도자인 박석기(55) 전 대한수영연맹 경영 대표팀 감독은 박태환이 세계 정상에 오르기 위한 관건은 기본 기술의 완벽한 습득이라고 지적했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집 인근 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박태환을 처음 지도한 박 감독은 "도하아시안게임을 거치면서 박태환의 단점으로 지적된 입수나 턴 동작 등은 수영에서는 기본 기술이고 이것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차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기록으로 보면 주종목인 자유형 1,500m에서 세계 정상 선수들은 20초 가량 빠르다.

현재 태환이가 오랫동안 운동을 쉬어서 몸 상태가 '제로'에 가깝다.

컨디션을 찾으면 기본 기술을 완벽히 연마해 기록을 단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박 감독은 "보통 대회를 앞두고 최소한 6개월에서 길게는 10개월 정도 훈련을 하는데 이번 대회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며 "더구나 태환이가 아시안게임 직후 너무 오래 물을 떠나 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적인 경기를 하기는 어려워 얼마만큼 좋은 성적을 낼 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본인이 이번 대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해 의외로 빨리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내년 베이징올림픽이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감독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당시 경영 대표 감독을 지냈고 2001년에도 10개월 가량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에는 개인 수영클럽을 운영해 왔지만 박태환 부모의 제의를 받고 과감히 클럽을 해체하고 박태환 지도에 뛰어들었다.

박 감독은 "그동안 태환이를 지도한 적은 없지만 꾸준히 관찰해 왔다.

단점도 있지만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장점이 더 많은 선수다.

열심히 가르쳐 보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