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치료하면 아시안게임 출전도 가능"

"조기에 발견해서 다행이다.관리만 잘해주면 앞으로 선수생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허리 디스크 초기 판정을 받은 '피겨여왕'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빙상 팬들의 걱정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김연아의 주치의인 하늘스포츠의학크리닉 조성연 원장은 "디스크 초기 단계에서 발견돼 3-4주만 치료하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빠른 완쾌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조 원장은 3일 김연아를 진찰한 뒤 "지난 2일 MRI(자기공명진단) 촬영 결과 허리 디스크로 발전하기 전 단계인 상태로 파악됐다"며 "경추 4번과 5번 사이의 디스크가 살짝 튀어나왔고, 경추 5번과 꼬리뼈 1번 사이의 디스크도 부어있다.

정확히 얘기하면 디스크 직전 단계인 '디스크 팽연'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완전한 디스크로 발전하기 전단계인 '1도 디스크'로 허리 근육과 연골은 상태가 양호하지만 인대가 살짝 늘어나 있어 재활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게 조 원장의 설명이다.

조 원장은 이어 "현재 김연아가 요통을 호소하고 있어 오는 9일 열리는 종합선수권대회는 출전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며 "운동강도 역시 평소 수준의 80%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시의적절한 때에 발견된 게 다행"이라며 "앞으로 3-4주 정도 치료를 하면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관리를 잘해주면 선수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

피겨는 허리에 부담이 되는 동작이 많아서 재발의 위험성이 높다"며 "동계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는 연맹과 김연아 부모님이 상의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 원장은 김연아에게 오전과 오후로 나눠 수중걷기와 매트운동을 통한 체력운동과 함께 허리 근육을 강화해주는 운동요법을 시행해주고 있으며 몸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운동도 함께 시키고 있다.

조 원장은 "약물치료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선수가 건강하고 어려서 재활치료와 운동요법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